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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sHunt 사업계획서 작성 후기 (초기창업패키지, AI, 기획안)

by oshmos 2026. 2. 23.

DocsHunt (독스헌트)

솔직히 고백하자면 얼마 전 정부지원사업 서류 심사에서 시원하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얀 모니터 화면만 쳐다보며 커서만 껌벅이는 시간을 견디다 못해 DocsHunt (독스헌트)라는 인공지능의 힘을 빌렸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이디어 빈곤과 시간 부족이라는 변명 속에 문서 작성을 기계에 전적으로 맡겨버린 제 안일함이 낳은 뼈아픈 결과였습니다.

사업계획서 양식과 DocsHunt의 등장

기존에 널리 쓰이는 챗GPT 같은 대화형 모델들은 자유로운 글을 쓰는 데는 탁월하지만 정해진 규격이 있는 공문서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정부지원사업이나 사내 기획안은 요구하는 문항의 의도와 엄격하게 지정된 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획자들의 고충을 파고들어 문서의 빈칸을 채우는 데 특화된 독스헌트라는 솔루션이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HWP나 PDF 파일을 그대로 업로드하면 문맥을 읽어내고 각 항목이 요구하는 바를 스스로 파악합니다. 사용자가 식단 관리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아주 거친 형태의 단어만 던져주어도 이를 개인 맞춤형 영양 큐레이션 솔루션이라는 전문적인 비즈니스 용어로 탈바꿈시켜 줍니다. 앞서 정의한 문제 상황을 뒤쪽의 해결 방안 섹션까지 잊지 않고 끌고 가는 논리적 일관성 유지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업로드된 양식의 각 항목이 요구하는 작성 지침을 시스템이 무척 잘 이해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양식 파일 내에 적혀 있는 안내 문구를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기계가 그 지침을 읽고 훨씬 더 정확한 초안을 생성해 냅니다. 기존에 작성해 둔 메모나 시장조사 리포트를 참조 데이터로 함께 밀어 넣으면 빈칸을 여러분의 실제 데이터로 정확하게 채워주기도 합니다.

초기창업패키지 제출과 뼈아픈 실패

제가 직접 써봤는데 독스헌트 내부에 이미 초기창업패키지 공식 양식이 템플릿으로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마감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이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본적인 아이디어만 입력하고 시스템을 돌렸습니다. 놀랍게도 불과 두 시간 만에 그럴싸한 초안이 완성되었고 덕분에 지각하지 않고 서류를 온전히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출력된 결과물을 훑어보았을 때 문맥이나 단어 선택의 퀄리티는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우리 팀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만 조금 더 탄탄했다면 어쩌면 합격할 수도 있었겠다는 짙은 미련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입력한 문장들을 창업 생태계에서 자주 쓰이는 세련된 언어로 포장해 주는 능력만큼은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다릅니다. 아무리 시스템이 양식의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고 전문 용어를 화려하게 구사한다고 해도 결국 알맹이는 기계가 창조할 수 없습니다. 편리함에 취해 두 시간 만에 튀어나온 결과물을 인간의 눈으로 치열하게 검증하지 않은 것이 이번 초기창업패키지 서류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초안 생성 도구로서의 한계와 실전 활용 방향

이러한 형태의 문서 특화 인공지능은 틀에 얽매여 낭비되는 타이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예비 창업자나 전략 기획자들이 반복적인 서류 작업에 진을 빼지 않고 본질적인 사업 모델을 다듬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초기 아이디어를 구조화하고 거친 문서의 뼈대를 잡아주는 용도로는 확실한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설득력을 갖춘 고품질의 기획서는 결국 치열한 사람의 손길을 거쳐야만 완성됩니다. 기계가 잡아준 논리의 뼈대 위에 창업자의 진짜 철학과 땀 냄새 나는 시장 검증 데이터를 채워 넣는 작업은 결코 생략할 수 없습니다. 문서의 형식과 줄 바꿈에 쏟는 에너지를 줄인 만큼 내용의 깊이를 더하는 데 그 시간을 온전히 투자해야만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서류 작업을 진행하실 때는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화려한 문장력에 절대 속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초안은 빠르게 뽑아내되 최종 제출 직전까지 내용의 맹점을 찾아내고 방어 논리를 구축하는 꼼꼼한 검증 과정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실패를 통해 배운 가장 뼈아프고 확실한 교훈입니다.

 

결국 사업의 본질은 그럴싸한 문장이 아니라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진짜 아이디어와 실행력에 있습니다. 기술의 편리함은 영리하게 취하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책임감은 작성자 본인이 짊어져야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사업의 합격 비법을 보장하는 전문적인 조언이 아니며 인공지능 도구를 무비판적으로 활용해 본 제 개인적인 실패와 경험의 공유임을 밝힙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oshmos/224187477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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